모든 일엔 도구가 필요하고 디제잉도 그렇다. 처음 디제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알아봤을 당시엔 클럽에서 상주하며 박봉에 허드렛일 하며 배우는 방법 정도가 정석 코스였다.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던 나는 웹을 열심히 찾아가며 뭐가 필요한지 파악했고, VirtualDJ를 설치해 소울식/소리바다에서 받은 음원을 올려서 틀었다. 조작은 키보드, 마우스로. 하지만 역시 뭔가 아쉬운 것.
컨트롤러가 필요하다. 나도 노브 돌리면서 하면 더 잘 할 수 있다. 그리하여 저렴하지만 말이 되는 걸 하나 사서 써보기로 마음먹고 그 시절에 무려 해외직구로 구한게 베링거 bcd-3000이었다.

당시에 20만원 초반 정도 했던거로 기억한다. 지금도 생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판매처가 있고 10만원 언더로 구할 수 있는 듯. 여튼 입문의 베링거답게 투박하지만 필요한 건 다 들어있는 구성이라 알차게 사용했다.
하지만 베링거는 역사와 전통의 버린거. 노브랑 페이더가 별 힘을 들이지 않았음에도 쉽게 뽑히는 문제가 있었다. 조작감이 가벼운건 그렇다 쳐도 뽑히는건 좀 참기 힘들었다. 틀다가 뽑힌 노브가 옷장 아래 틈새로 들어갔을때 한계가 왔던 것 같다. 그렇게 bcd-3000은 나에게 트랙터 라이선스를 남기고 방출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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