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25년 돌아보기

2025년은 스스로 원하는 방향을 설정해서 나아가야 좋은 시간을 꾸릴 수 있음을 다시금 깨달은 해였다.


생활

계엄 이후의 상황이 제일 큰 스트레스였다. 생활 반경에서 거의 매일 집회가 일어났다. 동네를 다니는 게 두렵고 힘들었다. 정신이 반 정도는 나간 채로 살았던 것 같다. 탄핵 선고를 기다렸을 때는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았던 것 같다. 봄이 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듯 했으나 개인사나 일 관련된 크고 작은 어려움으로 인해 부침이 많았다. 그럼에도 파트너의 도움 덕분에 나름대로 잘 소화할 수 있었고 그 덕에 많은 것을 명확히 할 수 있었다.

결혼

파트너와 만난 지 10년이 되는 해에 결혼했다. 혼란스러운 때에 결혼식을 준비해서 그런 것인지 어떻게 치른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. 어쨌든 우리 마음에 들게 하는 게 1순위였고 중심을 잘 잡고 추진했기 때문에 일말의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없다. 깔끔하다.

결혼 이후 달라진 게 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. 보통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는데 원 가족이나 주변에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 것 같다는 답을 많이 했다. 그리고 그런 기대에 호응할 생각이 별로 없다. 나의 파트너와의 결속이 좀 더 단단해진 것, 그 결속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대화를 많이 하는 것만이 중요한 일이다.

4년 이상 소속되어 있던 팀이 해체되었다. 바라던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상이 깊었다. 이후에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려 했으나 실패했다. 마침 새로운 도메인에서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데 참여할 기회가 생겨 도전해 보기로 했다. 현명한 결정으로 기록할 수 있기를.

달리기

달리기가 좋다. 즐겁게 뛰고 있다. 더 빠르게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으나 욕심을 내면 지금의 마음이 변할 수 있음을 알기에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페이스와 거리를 올리면서 꾸준히 해 보려 한다. 2025년의 목표는 10km를 1시간 안으로 들어오는 거였고, 56:58로 달성했다. 2026년은 하프마라톤을 2시간 10분 안으로 완주해 보려고 한다. 그리고 몸 상태가 괜찮다면 시간 상관없이 풀코스 완주를 해보고 싶다.

여행

1월: 밴쿠버에 다녀왔다.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활성화했다. 활성화는 했지만 가서 생활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.

2월: 결혼식 후 제천에서 휴식했다.

5월: 하와이 빅아일랜드를 다녀왔다. 원 가족과 함께 간 여행이었는데 여러모로 힘들었다. 아름다운 곳에서 괴로움에 빠져 있었다. 하지만 기억에 좋게 남은 순간들도 있었다.

7월: 울릉도를 다녀왔다. 바다가 참 아름다웠다. 파트너의 원 가족과 함께 한 여행이라 어색하기도 하고 신경도 쓰였지만 여러모로 좋았다.

8월: 제주도에 다녀왔다. 떠나는 날에 일 관련된 문제가 생겨 동료와 큰 충돌이 있었다. 여행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.

10월: 도쿄에 다녀왔다. 뭔가 살짝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.

12월: 도쿄에 또 다녀왔다. 크리스마스 주간이었다. 이번 방문은 서로 하고 싶은 일들을 미리 리스트업했다. 덕분에 만족스럽게 일정을 소화했다. 여러모로 충만한 결혼 1주년 여행이었다.

좋았던 것들

음악

  • Saya Gray – SAYA
  • NMIXX – Fe304: FORWARD (EP)
  • Ninajirachi – I Love My Computer
  • Fred again.. – USB
  • PinkPantheress – Fancy That
  • HiTech – HONEYPAQQ Vol.1
  • Smerz – Big city life
  • Arexibo – Needle in the Pocket (EP)
  • Khadija Al Hanafi – !OK¡
  • Yetsuby – Check this out (EP)
  • Jim Legxacy – Black British Music
  • Dijon – Baby
  • Effie – Pullup to Busan 4 More Hyper Summer It’s Gonna Be a Fuckin Movie (EP)
  • Oklou – Choke Enough
  • FKA Twigs – EUSEXUA Afterglow
  • Tyler, the Creator – Don’t Tap the Glass
  • 이찬혁 – EROS

공연

  • SUMIN & Slom MINISERIES LIVE @ SISUN l SYNC NEXT 25
  • HiTech @ DMZ Peace Train
  • EGO-WRAPPIN’ @ Asian Pop Festival
  • Fred agian.. 단독 내한
  • Charlie XCX @ One Universe Festival
  • Tyler, the Creator 단독 내한
  • The Stylistics @ Billboard-LIVE Tokyo

영화/드라마

  • 썬더볼츠*
  • 이미테이션 게임
  • 씨너스: 죄인들
  • 룩 백
  • 스탑 메이킹 센스
  •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
  • 세계의 주인
  • 안도르 시즌 2
  • 슬로 호시즈 시즌 5
  • 기묘한 이야기 시즌 5
  • 은중과 상연

엔딩 본 게임

  • 슈퍼마리오 3D 월드 본편
  • 삽질 기사 본편: 희망의 삽
  • 메트로이드 드레드
  • 마리오카트 월드
  • 클레르 옵스퀴르: 33원정대
  • 동키콩 바난자

이 글은 1월 중에 공개하고 싶었는데 늦어버렸다. 아쉬운 마음이 있으나 늦더라도 완성해서 내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로 했다. 생활에 기록하는 일을 추가한 지 4년 차, 불현듯 내 얘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다시 생겨 블로그를 만들었다. 너무 뜸하지는 않은 간격으로 글을 공개해 보려고 한다.

블로그 외에도 하고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. 달릴 때 들을 믹스셋 만들기, 저녁에 시작해서 12시 전에 끝나는 파티 하기 등. 너무 잘하려고 들면 영원히 못 하게 될 것 같아서 가볍게 시도해 보려고 한다. 어찌 될지 모르는 끔찍한 세계,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기 위해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뭐든 실행에 옮기려 한다. 그러다 보면 같이 힘낼 수 있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겠지.

“2025년 돌아보기”에 대한 4개 응답

  1. 시간 상관없는 풀코스 완주 너무 좋은데요. 저도 언젠가는 타임리밋이 없다는 호놀룰루 마라톤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에요.

    1. 호놀룰루 마라톤 즐거울 것 같네요. 어느 순간부터는 고통이 밀려오겠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아픔이 사그러들 것 같아요! 언젠가 참가하시게 되길 바랍니다.

  2.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~ 꾸준히 남겨주시길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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